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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가정의 달을 맞은 스피돔 벨로드롬 신록이 푸르른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어 여기 저기 챙겨야 할 사람들이 많다. 스피돔 벨로드롬도 예외는 아니다. 일단 싸이클은 타 종목에 비해 유난히 대물림도 많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혈연과 사제의 연으로 묶인 선수들은 5월의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연대'가 경주의 주요 특성인 점도 한몫한다. 특별한 혈연이 없더라도 감사하고 감사받아야할 관계들 또한 자연스럽게 생성되기 때문이다. - 아버지를 닮고 싶어서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은 자식에게 만큼은 고달픈 운동을 대물림하길 꺼린다. 하지만 그 타고난 끼는 어쩔 수가 없다. 사이클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내로라하는 실업팀, 국가대표감독출신들의 사이클 ‘올드스타’의 2세 가운데 상당수가 아버지를 따라 은륜에 청춘을 걸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경륜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평가받는 도하의 영웅 장선재. 82년 뉴델리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장윤호씨의 집중적인 조련 하에 아들은 작년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자치하며 가문의 영광을 이어나갔다. 장윤호감독과 장선재는 비인기 종목인 싸이클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는 공도 인정받고 있다. 형제지간인 권태원, 권세람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70년대에 아시아 사이클 선수권 3관왕을 차지한 권중현 전 부산경륜공단 상임감사의 아들이다. 두 형제는 사이클 스타인 아버지를 보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사이클에 입문, 지난 96년과 2000년에 각각 경륜선수로 데뷔했다. 우수급 정현석은 경륜 황제 조호성과 전대홍을 길러낸 정태윤 현 서울시청 감독의 아들이고, 권우주는 김치범을 길러낸 부산시청 감독 권중국씨 덕분에 벨로드롬과 인연을 맺었다. 갓 데뷔한 신인급 가운데도 사이클 집안 출신이 적지 않다. 한성일 안동대 감독의 아들인 한동윤과 이영규 현대엘리베이터 감독의 아들인 이길은 그리고 국가 대표 감독을 지내며 방희성 이동근 등을 길러낸 박현오의 아버지 박일우 감독이 대표적이다. 경륜을 통해 선배에서 장인과 사위로 각별한 인연을 맺은 특별한 케이스도 있다. 선발급의 김재인과 우수급의 정준기가 그 주인공이다. 오랫동안 몰래 데이트를 했다던 정준기는 2004년 김재인 선수의 장녀인 김인숙씨와 결혼에 골인 최초의 장인 사위 선수가 되었다. 현재 불혹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발급의 민인기선수와 김병영선수의 아들들이 곧 경륜에 입문할 듯 보여 최초의 2세 대결 또는 부자간 라인 대결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사제에서 경쟁자로 경륜에서는 여타 스포츠와는 달리 스승과 제자가 맞대결을 펼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경륜운영본부(사장 유원희)에 따르면 600명이 넘는 현역선수 가운데 30%를 웃도는 선수들이 사제의 연으로 묶여있다고 한다. 창원팀의 ‘대부’로 불리는 1기 김병영이 대표적으로 수년째 선수겸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김병영 지난 85년부터 89년까지 창원 경원중에서 코치로 활약하며 김보현 강종현 여민호 서우승 김형규 박동수등을 경륜선수의 길로 이끌었다. 최근에는 사이클 경력이 전무한 ‘비선수’ 출신들을 대상으로 경륜 아카데미를 신설, 경륜선수로 집중 조련하고 있는데 9기 박광진과 감병삼을 시작으로 김성근 한임식 이진국 박영완 정휘성등 총 30여명이 그의 손을 거쳐 갔고 현재도 창원 B팀 20여명이 동고동락하고 있다.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김막동 사단’의 세력도 만만치 않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우수급에서 활약 중인 김막동은 93년부터 2001년까지 한체대 코치를 맡아 김성윤 최정헌 유창표 이규봉 이대봉 정기조등을 지도했으며, 홍미웅은 싸이클 명문인 창원대를 약 5년동안 이끌고 있다. 이밖에 경륜선수회장출신인 박인규는 실업팀인 아시아자동차를 맡아 민선배 문정두 김용남을 임승빈은 광주실고에서 최진형 정성오를 길러냈고 권정호 김영준 김경민 진승일 권현 김경남 이주현 최완수등이 과거 경력이 있거나 현재 지도자 생활을 병행하는 대표적인 선수들로 꼽힌다. 한편 모양세는 선후배 관계지만 팀 훈련시엔 스승과 제자 이상인 사이도 있다. 지난 4월 데뷔후 첫 특선 승급의 경사를 맞이한 오준의가 대표적. 오준의는 경륜황제 조호성의 집중 조련을 받으면서 올 시즌 기량이 급성장한 케이스다. 13기의 간파인 노태경도 마찬가지. 인터뷰에서 늘 팀 선배인 김배영을 훈련시엔 스승으로 여기며 그 발자취를 따르는 입장이란 겸손한 표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팀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민구도 마찬가지로 역시 팀 선배인 김치범이 키워낸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이들의 관심과 애정은 그 어느 사제 못 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경륜 전문가들은 형제나 친인척간의 대결은 이뤄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 편이나 사제간의 대결은 종종 이뤄지고 있고 제자가 스승을 챙겨주는 경우가 많아 꼼꼼히 살펴봐야할 것임을 강조했다. 잘나가는 후배가 최근 고전중인 선배를 모른척하는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제자가 스승을 모른척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우리의 정서상 큰 비난을 감수해야 될 수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도움말 : 경륜 위너스 전문위원 박창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