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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 바람의 파이터들 (보도자료 8월 3일자)
작성일
2008-08-06 18:28:04.0
작성자
조회수
5727

□ 광명스피돔, 바람의 파이터들

경륜이 주는 짜릿한 재미중 대표적인 점이 갬블 스포츠라고 한다. 그러나, 갬블이란 점 외에 또 하나의 재미를 주는 점은 선수들의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몸싸움과 경쟁이다.

선수들에게 가장 재미가 있는 경주를 꼽으라고 했더니 대상결승경주가 아닌 ‘몸싸움이 치열한 경주’를 꼽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경주가 대표적일까? 다수의 선수들은 ‘지난해 10월 20일 광명특선14경주’를 꼽았다.

경주의 축인 김영섭 선수의 선행승부가 있었고, 그 후미를 연대세력인 이유진 선수와 ‘마크의 귀재’라며 급부상한 박일호 선수가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었다. 결국 모두 등외로 밀린 경주였다. 이유진 선수가 경고 2회, 주의 2회를 받았고, 박일호 선수가 경고 1회, 주의 1회를 받았을 만큼 그 당시 얼마나 마크를 위한 몸싸움 경쟁이 치열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경주가 끝나고 경륜 팬들 사이에는 재미있다와 위험하다란 양쪽 관전평이 팽팽하게 맞섰을 정도였었다.

이후에 두 선수는 인터뷰에서 각각 똑같은 상황이 재현된다면 누가 이기나 다시 해볼 태세의 싸움닭들로 변했었다. 선수들은 낙차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경주였었지만 박진감 넘치는 경주로 인정하였다. 그중 고민순 선수(9기, 선발)는 “그 때를 회상하면 모처럼 경륜의 묘미를 제대로 느꼈었던 최고의 경주였었다.” 라며 지금까지도 이만한 경주는 없었다며 두 선수의 재대결을 다시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다수의 선수들이 이 경주로 인해 몸싸움의 대표 격으로 꼽는 선수를 단연 박일호 선수(특선, 10기)로 꼽았다. 그중 이용희 선수(특선, 13기)는 “몸싸움만큼은 자신이 있었지만, 박일호 선수와 몸싸움은 솔직히 곤혹스럽고, 두려운 편이다.” 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반면, 당사자인 박일호 선수(특선, 10기)는 “몸싸움이 심한 일본경륜 동영상을 틈틈이 보는데 테크닉 보강에 도움이 된다. 올해도 몸을 사리지 않고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계속 전의를 불태울 것을 다짐했다.

경륜운영본부(사장 유원희)는 ‘07년부터 과감한 몸싸움을 인정하기 시작했었다. 경주의 재미를 한층 높이기 위해 몸싸움에 대해 실격 보다는 완화된 경고 및 주의 쪽으로 이렇다할 제재를 가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었다. 어깨를 맞부딪치는 정도의 몸싸움은 얼마든지 허용되었다. 몸싸움은 팬들이 오히려 숨을 죽일 정도다. 손과 발을 쓰지만 않을 뿐이지 자전거를 탄 채로 밀고 튕기면서 마치 격투기와 같다. 특히 시속 60㎞ 이상의 속도를 유지하며 코너를 돌면서 연신 부딪치는 선수들의 몸싸움은 고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승부가 여기에서 결정 나는 경우도 많다. 일본은 우리와 비교해 자전거가 45도 내외를 넘나들 정도로 더 치열하다.

보는 팬들이야 즐겁겠지만, 당사자인 선수들은 이렇듯 몸싸움을 동반한 과감한 경주를 펼쳐 경계 대상 1호로 꼽힐 만큼 몸싸움의 달인들을 아래와 같이 꼽고 있다.

동료 선수들은 먼저 선발급에 권용재 권태원 김규근 김막동 김상철 김선일 노동근 문재희 민인기 박 일 방현준 서동형 소순직 오태철 임병창 최문석 황남식 등, 다음 우수급에 강병철 강성민 김규봉 김이남 박광진 박석기 신우삼 임 섭 장태찬 정덕이 정성기 정휘성 최원재 등, 마지막으로 특선급에 김동관 박일호 이유진 선수를 꼽고 있다.

이들은 소위 ‘바람의 파이터’들로 불리고 있다. 다른 운동선수로 치면 격투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힘이 좋고, 승부욕이 남달라 매 경주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 보면 섣불리 몸싸움을 걸었다가는 본인이 낙차 할 수도 있어 두려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의 몸이 성한 구석이 별로 없다. 이들 선수들이 목욕탕에 가 보면 온몸이 영광의 상처투성이이다. 다리와 어깨 근육이나 관절 및 허리에 이상이 있는 선수가 3분의2나 될 정도다. 경륜은 7명이 뛰는 속도경기 사이클 경주의 특수성 때문에 몸싸움과 경쟁이 매우 심한 운동이라 경기 중 부상을 당하는 것이 다반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주는 재미와 흥미를 모은다. 때로는 경주흐름의 변수로 나타나 고배당의 빌미 내지 고배당을 낳는 선수들로 꼽히고 있다. 몸싸움이 싫어 단순 선행을 고집하는 선수도 있지만 이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이 때로는 경륜 팬들의 희비교차를 이끌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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