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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수 출신들의 기지개(보도자료 9월23일자)
작성일
2007-10-06 00:00:00.0
작성자
운영자
조회수
4650

□ 비선수 출신들의 기지개

지난해 13기가 투입되면서 나타난 현상 중에 하나가 비선수 출신들의 부진이다. 노태경, 최순영, 송경방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투입이 되면서 선수층은 더욱 두터워졌지만 반면 비선수 출신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비선수 출신들은 기존의 선수출신들에게 보이게 보이지 않게 견제를 받아왔는데 지난해부터 라인이 본격화되면서 상대적으로 학연과 친분이 약할 수밖에 없었던 비선수 출신들은 고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13기 중에서도 박성근, 박병하등 기대를 모았던 비선수 출신들이 있기는 했지만 특선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해부터 대표적으로 고전을 했던 선수가 정해권, 송기윤, 이희석이다. 이들은 특히 선수출신들에게 견제를 많이 받아왔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그동안은 기량으로 밀어 붙이면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으면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으나 기량이 비슷한 A급 선수출신들이 투입이 되면서 자리 잡기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더니 결국 장기간 슬럼프를 겪어 왔다. 최근 몇 개월 동안은 비선수 출신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장보규만이 그 명맥을 이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와중에 최근 들어 슬럼프를 겪어 오던 비선수 출신들이 한두 명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정해권이다. 9월 7일 광명 14경주에서 공민우, 최용진, 문희덕 등을 따돌리며 신호탄을 올리더니 다음날 여민호, 하재민을 재물로 연승을 이어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팬들은 “어쩌다가”라는 생각으로 선뜻 인정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9월 21일 올 시즌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민철을 상대로 정면승부로서 우승을 차지하며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보였다. 기록도 11초 중반대로 안정된 시속을 보여주었다. 줄 서기에서부터 왕따를 당하며 초주 선행 아니면 제일 뒤 자리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았던 정해권으로서는 최근의 재기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고객들의 입장에서도 선수출신들의 틀에 박힌 경주에서 탈피해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는 점에서 정해권의 원대복귀를 반기고 있다.  

특선급에서 정해권이 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면 우수급에서는 이희석이 비선수 출신의 기세를 드높이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엉뚱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사고방식 때문에 선수출신들과의 관계가 소원할 수밖에 없었던 이희석은 경륜 입문 초기에 잠깐 반짝하더니 이내 잠잠해 지면서 말로만 유학파라는 조소 섞인 말까지 들어야했다. 그러던 그가 최근 3회차 경기에서 연대율 89% 승률 66%를 기록하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순발력 부족으로 내선을 잡지 못하면 쉽게 무너지는 단점이 아직까지 남아있기는 하지만 불대포 선행력은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 등급조정 때 특선급에서 내려온 김영호, 김이남 등이 깨끗하게 마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신을 좁히지도 못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한 바퀴 전에 내선만 확보한다면 특선급에서도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밖에도 박종석, 신영극, 진성균등이 상승세를 타면서 비선수 출신 부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예상지기자 협회장을 맡고 있는 송종국씨는 “최근의 상승세에 역대 처음으로 비선수 출신 수석 졸업(14기 김우현)이라는 낭보까지 맞물려 비선수 출신들의 기세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비선수 출신들이 약진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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