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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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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무엇일까 ?

작성자
yohan6540
작성일
2018-05-13 08:09:22
조회
2710
IP
221.163.***.134
추천
0
지난 5월4일 금요일 1박2일 일정으로 경남 하동군 화계면 일대를 부부동반 여행했다.

6명의 친구가 모였는데 3명만이 부부동반이었다.

한친구는 처와 사별했고 두친구는 어린이 날과 어버이날이라고 자식 그리고 손자들이 찾아와 혼자 왔다고 한다.

구래에서 만날때 부터 건강 안부를 묻고 헤어질 때 까지 건강 이야기가 대부분 이었던 것 같다.

수술 받았던 이야기. 건강 비결 이야기, 식단으로 건강을 되 찾은 이야기, 처가 떠나기 까지 병원을 전전하며 고생했던 이야기, 99세 노모의 요양 이야기,  얼마전 두통으로 CT 촬영을 했을때 조영제 주사의 희한한 체험을 했다는 이야기 등등.  

지난번 초등학교 동창 모임 때의 분위기와 다름이 없다.

이번에 만난 친구들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1975년부터 매년 만났으니 43년 전인가 보다.

포항제철에 근무하는 고등학교 동창 모임으로 처음에는 13명이었으나 두명은 저 세상 사람이 되었고 3명은 이런 저런 이유로 멀어졌으며 2명은 건강상 이유로 참가하지 못했다.

그중 한 친구가 치매로 불참했으니 건강 이야기가 더 많았을 것이다.   


청학동에 들려 산채 비빔밥을 먹었고 화계면 "도심다원"에서 녹차 명인이 직접 내려주는 차를 한시간 가량 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마셨다.

녹차에 울겨 마신 花茶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산과 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콘도의 밤도, 주변 펜션의 야경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많이 변한 화계 장터의 모습과 10분이나 기다려 걸어 다니며  먹은 수수떡의 맛도 기억난다.

제첩 묻침 비빔밥과 남해대교 밑에서 바다와 대교를 전경으로 먹은 전복 우럭찜의 칼칼한 맛, 아침으로 먹은 뜨근했던 김치찌게 대형 남비의 푸짐한 그맛은 오래 남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여행의 뒷맛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는 夫婦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우리였다.


광양에 사는 한 친구는 처가 불면증으로 잠자리를 바꾸면 잠을 이루지 못하며 그 후유증이 몇일 간다고 하면서 만류에도 그 늦은 시간에 집으로 떠난다.

5명의 친구가 한방에서 술잔을 나누며 자식에게도 아내에게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나눈다.

그저그런 이야기지만 5년전 상처를 한 친구의 이야기와 13년전 상처를 하고 3년전에 재혼? (양가 합의 하에 입적은 하지 않고 동거)한 친구의 이야기는 부부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처음 만날 때는 경제적 부담이나 권리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으나 3년이 지나자 입적을 요구하고 씀씀이가 늘어 만 간다며 먼저간 처가 자주 생각 난다고 한다.

나이 차이도 있고 각자 자식이 있으니 이해가 된다고 하면서도 서운함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5년전 상처를 한 친구는 매일 처의 묘소에 간다며 온갖 질병으로 의욕상실이 되었으나 최근 50년만에 첫 사랑을 만났다고 한다.  

한 마을의 동생같았던 여자로 부모간에는 배필로 생각했으나 친구가 사별한 처와 결혼해 맺어질 수 없었는데 3년전 그 여자도 남편과 사별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주위에서 주선해 다시 만난다고 하나 합칠 의향은 없다고 한다.

두 친구 모두 제법 재산이 있고 자식들이 있으니 이해가 되기는 한다.

이것이 남자들의 늑대 같은 못된 심사인지 모르겠으나 불안과 불편함에서 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 어딘가에는 먼저 간 처의 연민이 있는게 아닐까 ?   

본처와 지금의 여자와 비교 결과가 아닐까 ?

병 수발로 수년간을 고생 시킨 처인데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


부부란 무엇일까 ?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는 사전적 의미로는 표현이 되지 않는 단어다. 

평생의 지팡이일까 ?

평생의 지팡이가 되고자 서로 선택한 사이일까 ?

유행가 가사 처럼 생의 동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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