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표 정종진 독주 언제까지 이어질까?
-정종진 이대로만 간다면 개인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울듯.
정종진
지난 9월 10일 토요일 특선급 13경주, 추석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팔도 사나이 최강전이 펼쳐졌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경륜 선수들이 출전한 가운데 17연승에 도전하는 정종진(20기, 29세)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가득했다.
이벤트 경주 특성상 선수들 의욕이 남다르다는 점과 여러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긴장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진행되자 정종진은 차분하게 상대선수들을 활용하며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날 일요 13경주 결승 경주에서도 경남팀 차세대 폭격기로 불리는 성낙송과 호남팀 대표 이명현의 추격을 여유 있게 뿌리치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시즌 41승이자 18연승을 달성하는 순간이다.
지난해 14연승, 47승을 달성한 정종진은 이대로만 간다면 후반기 10승 이상을 챙길 수 있어 개인 통산 최다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정종진은 5월 낙차와 6월초 태만 실격 등으로 올시즌 중반부에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집중력이 떨어진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후 게임에서는 더욱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더욱 단단해졌다.
여기에 6월 26일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이사장배에서 경상권 대표들인 황순철, 류재열, 강진남을 상대로 젖히기 완승을 거둔 이후 완벽하게 자신감을 회복하며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과연 정종진이 후반 시즌에서도 순항할 수 있느냐에 있다. 전문가들은 여러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정종진의 독주가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과연 정종진이 풀어야할 숙제는 무엇이며 후반기 경륜판도는 어떻게 진행이 될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자.
-9, 10월 복귀예정인 박용범(18기, 28세), 이현구(16기, 33세)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듯.
경륜전문가들은 현재 10월 복귀를 목표로 절치부심 중에 있는 박용범과 이현구가 정종진에게 가장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중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인 박용범이 첫번째 넘어야할 산이다.
그동안 상대전적 11전 2승 9패로 수치가 말해주듯 박용범은 항상 큰 경기에서 정종진의 발목을 잡아왔다. 올해 3월 펼쳐진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주에서도 박용범에 이어 정종진은 3위에 그쳤다.
2015년 그랑프리 결승에서도 정종진은 박용범을 따돌리기 위해 박용범을 앞세우고 기습 젖히기에 나서며 우승을 노렸지만 라인전환을 통해 끈질기게 추격전에 나선 박용범에게 결승선 앞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결승선이 1미터만 짧았더라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석패중에 석패였다.
여기에 이현구도 조만간 경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돼 정종진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전 4승 6패로 여전히 전적에서 밀리고 있으며 전법스타일이 비슷해 상대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선수이기 때문이다.
-후반기 수도권&충청권 VS 경상권 기싸움 볼만할듯.
이미 수차례 경주를 통해 수도권 최강자인 정종진은 충청권인 김현경, 전영규 등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증명하며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이는 거대 강팀인 경상권을 견제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따라서 박용범과 이현구의 복귀로 경상권이 수도권에게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재 반격에 나선다면 후반기 경륜장은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종진을 비롯해 수도권의 차세대 주자인 박병하와 신은섭, 황승호, 김형완이 배수진을 칠 것으로 보이며 충청권인 전영규, 김현경, 김주상, 황인혁 등이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후반기 경륜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고지전을 방불케하는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경륜 전문가들은 일반 레이스에서 정종진과 박용범, 이현구가 함께 출전할 기회가 많지 않겠지만 정종진이 만약 이들을 만난다면 반듯이 넘어서야만 연말그랑프리까지 내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심점을 잃었던 경상권이 박용범, 이현구를 매개로 똘똘 뭉친다면 단합이 잘 되는 팀 특성상 수도권 독주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수도권팀 연합 전선을 재정비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