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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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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사랑방//일상 탈출

작성자
yohan6540
작성일
2022-04-09 16:49:51
조회
1184
IP
119.206.**.138
추천
1
2002년 6월18일 경정 오픈된다.
경정이라고 하는 참여형 레저스포츠가 공영경주로 첫 선을 보인것이다.
그리고 2022년 까지 지속되고있다. 
20년이다.
일반 기업이 10년 지속되기  쉽지 않다고하니 20년이면 길다고도 하겠다.
그러나 공영경주이니 일본 이상으로 80년도 100년도 더 길게 지속될 것이다.
지난 20년간 나는 오로지 경정 하나에 집중했다.
내 생활의 중심에 경정이 있었고 경정을 위해 모든 스케줄은 설정되었다.
화수목 그리고 정리를 위해 금요일까지 온통 경정이 우선이었다.여러차례 이사를 했지만 경정은 늘 그자리에 있었다.
6시30분 출발도 9시30분 출발도 거주지에 관계없이 항상 나는 경정장에 가장 먼저 도착 되어있었다.
평생을 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장 먼저 도착하는 모범적 인간이었다.
그야말로 범생이의 삶 그 자체였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했다.
일본 어느 공장에서 10개월을 일요일(휴일)을 제외하고 하루 10시간씩 단 하루도 쉬지않고 일을 했고 노가다 3개월도 주 6일간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이런 나를 보고 어느 외국인은 "유 어 그래이트 !!!"라고 탄복했다.
허리가 27인치로 줄었다.
42kg.
왜 그랬는지 모른다.
다만 인간은 성실해야한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아니면 한국인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서 였는지도 모른다. 
이제 70대 중반을 넘긴다.
걷기가 버거운 친구도 많다.
측은할 정도로 허리가 굽은 친구도있다.
물론 먼저 떠난 친구도 많다.
이만큼 했으면 됐다는 생각도 든다.
다리가 조금이라도 튼튼할때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와이프는 자주 이야기 한다.
가고싶은 곳도 많다.
실제 간곳도 많다.
나하고 달라서 국내 산은 거의 다 가 보았을 것이다.
14년전에 여행했던 제주도에 가기로 결정했다.
이번에는 목적지 없이 모슬포항 쪽으로 3박4일 무조건 떠난다.
공항에서 부터 버스로 1시간 호텔에 도착, 짐을 풀고 바로 바다로 나간다.
무작정 걷다보니 운진항이라는 곳에 도착.
마라도,가파도 가는 배가 있다. 
예약하고 다음날 떠난다.
와이프는 17년전에 와 본 곳이다.
그때는 두 가구 밖에 없었다는데 지금은 중국집만 10곳이 더된다.
9000원 15000원 짜장, 짬뽕 값이 문제가 아니다. 
하루 10회 이상 여객선이 오간다.  
운진항 되돌아와 무조건 일반 버스를 타고 산방산을 간다.
용머리 해안로를 간다.
우연히 찾은 곳이지만 용머리 해안로는 제주도 최고의 명소라고 자신한다.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유채길을 간다.
방어축제 거리에서 고등어 회를 먹는다. 
금액은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이것이 내가 살아온 지난날의 나에 대한 작은 보상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하루 1만보는 보통이다.
그리고 맘에 드는게 있으면 무조건 먹어본다.

처음으로 경정을 깡글이 잊고 지낸다.
진작 이렇게 할걸... 
산다는 것에 정답은 없다.
어느 철학자는 고고하게 무어라고 지껄일 수 있으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육체의 해방뿐 아니고 영혼도 해방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
3박4일 잠깐이다.

4월8일 제주도에서 3시간 만에 집에 도착하니 14회차 경정 결과가 기다린다.
출주표를 정리하고 경주별로 경주내용을 기록하며 선수별 전법도 체크한다.
선수에게 화도 낸다.
좀더 과감하게 휘감기를 해야지 그런때는 찌르기를...
어~어 이게아닌데...
나도 모르게 경정 일상으로 돌아갔다. 
1시간도 더 소비해 14회차를 정리했다.
경정과 나는 떨어질수가 없는 운명적인것이 되어 버렸나 ?
시간에 억메이지 말고 흘러가는 데로 살기로 했는데...

그렇게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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